몸이 피로하다고 느낀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운동하는 것도 부족함이 없는데 피로감을 느낀다면 병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만성 피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빈혈 ▲당뇨병 ▲갑상선 질환 ▲간질환 등이 있다.
1. 빈혈빈혈이란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 농도가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산소를 운반하는 성분인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지면 혈액의 산소 운반 기능이 떨어져, 얼굴이 창백해지고 쉽게 피로해진다. 빈혈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철 결핍으로 인한 형태가 가장 흔하다. 철분은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 중 하나로, 철분이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과 적혈구의 생산이 줄어든다. 이때는 철분제를 복용해 부족한 철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c는 철 흡수를 증가시키므로 같이 복용해주면 좋다. 그러나 빈혈의 원인은 무수히 많으며, 원인에 따라 치료도 달라진다. 대한혈액학회는 “빈혈이 있다 하여 적절한 검사와 진료 없이 일반적으로 빈혈약으로 알려져 있는 철분제를 무작정 복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경고했다.
2. 당뇨병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고혈당, 체내 대사 불균형, 요당 소실 등에 의해 만성적인 피로가 동반된다. 실제 당뇨인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피로가 2배 이상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무엇보다 당뇨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널리 쓰이는 혈당강하제인 메트포르민은 장기 복용 시 비타민 b12 결핍을 야기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보충치료도 함께 필요하다. 비타민 b군 8종은 체내에서 유기적으로 작용하므로 보충한다면 복합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3. 갑상선 질환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하고 인체의 대사과정을 촉진하는 기관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호르몬은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의 균형을 유지해준다. 갑상선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대사가 저하되어 쉽게 피곤해지거나 무기력해진다. 이러한 상태를 의학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투여한다. 갑상선 호르몬 약은 공복에 먹어야 한다. 음식물이 약물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는 무조건 요오드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이기 때문이다. 실제 전세계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요오드 결핍으로 꼽히나 우리나라의 경우 다르다. 한국인은 매일 권장량의 3배 가량 되는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다. 여기에 보충제 형태로 요오드를 추가로 섭취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시켜 저하증이 심해지고, 나중에는 항진증이 올 수 있다.
4. 간질환간질환은 피로가 나타나는 대표적 질병이다. 특히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영양소 소화 흡수에 꼭 필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담즙이 잘 안 나오면 먹은 음식들이 몸에서 에너지로 쓰일 수 없다. 담즙은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이동하는데, 이 길이 막히면 담즙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의 각종 대사를 담당하는 간이 피로해지고,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줄줄이 제 기능을 못해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피로가 쌓이게 된다. 또 간은 영양소 흡수뿐만 아니라 대사 후 생긴 노폐물을 배출하는 장기다. 간질환으로 인해 해독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면 나쁜 물질들이 배출되지 못한 채 몸 속에서 우리의 세포를 공격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김지영 약사는 “이럴 때 도움을 주는 성분이 바로 udca”라고 말했다. udca는 간에서의 담즙 생성을 촉진하고 담즙이 담관에서 십이지장으로 잘 분비되도록 도와 간이 각종 대사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영양소의 소화 흡수뿐만 아니라 독소 및 노폐물 배출도 원활하게 하는 성분이다. 또 udca는 그 자체로도 항산화 기능을 할 수 있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